[사랑의 왕진가방 2009 봄 소식지] 특별한 인터뷰_ 샘치과 이건주 원장

2009. 3. 2. 14:47뉴스레터

 

 

 

 

'Spiritual Awakening Mission'. 우리와 같은 뜻을 품고 있는 이곳을 방문하였다.

2002년부터 사랑의 왕진가방을 섬기고 계신 샘치과 이건주 원장님을 만나보자.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만 해도 공대를 들어가 건축을 하려고 했었지요"


치과의사로 20년 이상을 살아오신 그의 꿈은 너무나 다른 것이었다. 병원 인테리어만 보아도 얼마나 건축과 미술을 좋아하던 분이었는지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왜 치과의사가 되려고 했을까?

"어느날, 치과의사이신 아버님의 하시는 일들을 바라보며 '나도 아버님을 따라 대를 이어 하면 좋을 것 같'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공을 정할 때도 아버님이 '구강외과'전공이셨기에 다른 생각을 해보지도 않고 구강외과를 선택하게 되었지요. 졸업 후, 젊을 때라 의료봉사를 많이 나가기도 했었지만 고학년이 될수록 다가오는 현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점점 봉사횟수는 줄어들어 급기야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봉사하겠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새문안교회의 아는 권사님 중에 박세록 장로님을 아는 분이 있었고, 아내도 한 매체를 통해 박 장로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머님께서 샘복지재단의 사역을 들으시고는 '내 고향 신의주와 연결된 다리를 통해 20~30분만 걸어가면 단동에서 놀던 기억이 있다'는 말씀을 하시며 돕고 싶으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던 단동병원이 세워진 2000년, 새문안교회를 통해서 이건주 원장님의 아버님과 어머님이 단동복지병원을 방문하시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기회가 닿아서 박세록 원장님과 만남을 갖게 되었고 치과 개설에 필요한 장비가 없다는 소식을 접하신 어르신들께서 새문안교회, 덕수교회와 함께 장비를 헌금하시기로 약정을 하셨습니다. 그러던 중 얼마후 아버님이 돌아가시게 되어 약정하신 장비들을 홍콩을 통해 구입하는 것을 제가 감당하게 되었지요. 그렇게 시작을 하게 된게 2002년부터입니다.”


 

북한에 대한 마음과 박세록 원장님과의 만남, 참 오묘한 무엇인가 느껴지는 타이밍들로 하나님이 이끄셨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이야기들이었다. 함께 치과를 운영하고 있는 사모님과의 결혼에 대해 여쭤보자 엄청난(?) 비밀을 알려주셨다.


"만난지 3개월 만에 결혼했습니다. 80년에 군에서 제대한 후, 당시 조선대 학장님이셨던 은사님의 부름으로 지방으로 내려가 생활하던 중 후배의 소개로 만나게 된 여자치과의사가 지금의 아내가 되었네요. 사실은 미술하는 사람이 배우자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만나고 보니 너무나 괜찮은 사람이었습니다. 아내를 통해서 많이 변화되었습니다. 특히 저보다 더 나은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기에 많은 영향을 받았고 지금의 '이건주 장로'로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되고 의지가 됩니다."

 

슬하에 있는 두 아들도 치과의사가 되려고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처음엔 반대를 했지요. '혹시, 치과의사가 되려는 이유가 돈을 벌기위해서라면 하지마라'고 충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할아버지의 장례식을 통해 찾아온 많은 조문객들을 통해 전해들은 어르신의 발자취를 들으며 자기들도 할어버지와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 가고 싶다며 의지를 굳히더군요. 제가 처음에 치과의사가 되겠다고 마음 먹었던 것처럼요. 두 아들 녀석이 저와 아버님의 뜻을 이어받아 세상에 목표를 두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뿐입니다."

 

한국 '구강외과'역사에 큰 영향을 끼치신 故 이춘근 장로님의 그늘이 적지는 않았을 것이고 세상의 재미와 물질의 유혹이 없지는 않았을 것같은 이건주 원장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너무나 겸손하게 살고 계신 분이심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는 정년 은퇴 후 아내와 함께 우리의 달란트를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나누는 일을 해야되겠다는 생각도 품게 되었습니다. 때가 되면 북한의 동포들을 섬기고 싶습니다. 어머님의 고향인 신의주를 바라보고 있는 단동 땅을 알게 하시고 그 속에서 열심으로 섬기고 계시는 단동복지병원의 선생님들을 직접적으로 돕지는 못하지만 '사랑의 왕진가방'을 통해서 귀한 사역에 동참할 수 있음에 어머님과 우리 가족은 참으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건주 원장님의 모습에서 다시 한 번 낮은 자의 하나님을 보게 되었다. 샘치과를 방문하는 모든 분들이 원장님을 통해 예수님의 향기를 느낄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하며 기대해본다.

 

글/사진_ 홍보팀장 김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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