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왕진가방 2009 봄 소식지] 왕진가방 속 이야기

2009. 3. 2. 15:10뉴스레터

 

 <살얼음 걷는듯한 선교의 삶>

 

선교전략이란 모호한 정체인 것 같습니다. 많은 신학자들과 선배 동역자들의 조언과 학설은 수 없이 많은데 나에게는 적용이 잘되지 않음은 나 자신의 미흡함인가 봅니다. 북한 선교란 특수성, 더욱이 B지역이라는 특수지역의 특정조건을 감안한 것이라 자위해봅니다. 7년을 한 지역에서 사역한 지금은 노하우와 네트워크가 생길만하고, 남들은 네트워크를 잘들 말하며 강조하며 발표하기도 하는데 말입니다.

 

지난 7년간은 나의 소신대로 도움을 요청하는 자들에 한하여 산발적으로 구제하며 말씀 전함을 우선으로 하였으나, 어떤 계기를 통하여 그간 형성된 혜산에 조직된 성도들을 중심으로 구제를 집중하기로 변경해 보았습니다. 성경도 전해보고, 특히 4년 전에 강 건너에 설치한 꽃창(야생화 책갈피)사역은 2년여를 잘 견디다 폭풍의 시련을 겪으며 헤아릴 수 없는 고통과 고문과 불이익을 당하며 급기야 해산된 일도 함께 반추해 봅니다. 소리 없이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선을 행함만이 열매를 맺게 함을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봅니다. 사랑을 베풀기도 여의치 못한 현실이 너무도 가혹합니다. 오히려 이로 말미암아 핍박을 받으며 불이익을 받을 것이 걱정입니다.

 

지난 9월에 이어 11월에도 제 2차 양식 공급을 시도하는 과정에 한곳에서의 진행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강변의 북조선 초소병과의 연락에서 시기적으로 불가함을 내세워 거절을 하기에 이를 실행키 위하여 너 댓 번 전화 동화를 한 것이 도청된 것 같습니다. 불안하고 모험적인 방법입니다. 그래서 교인 밀수업자의 도움을 받아 밀수하는 방법을 사용하였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이를 주관한 목사님이 안전국의 호출 받아 조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오비이락(烏飛以落)인지 그 당시 12월 사랑방 교육으로 서울의 강사님 2분이 강의를 하고 있었으며, 꽃제비 5명이 불법 보호를 받고 있는 때였기에 초비상 사태였습니다.

 

강의를 중단해야하는 미안한 상황을 사죄를 바랍니다. 믿음이 강하지 못한 스스로를 질책해 봅니다만, 어찌하든 살얼음을 밟는 것 같은 북한 선교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한국의 선교사들의 역할을 다 알고 있음을 공지하며 그들에게 세뇌되지 말 것과 북조선 선교와 구제가 불법임을 교육시켜 모른척하며 훈방으로 방면되었습니다. 다행입니다.

 

(중략)

 

오늘도 무사히 잠자리에 들게 하신 주님의 돌보심에 감사드립니다.
혹독한 추위와 기근에 고통 받는 북조선 동포들과 적은 것일지라도 성도들의 사랑의 양식을 전달받은 혜산의 성도들에게 힘이 되고 소망이 커가길 기도합니다.

 

"너희 말을 듣는 자는 곧 내 말을 듣는 것이요 너희를 저버리는 자는 곧 나를 저버리는 것이요 나를 저버리는 자는 나 보내신 이를 저버리는 것이라."(막 10:16)


2008년 1월
K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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