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22. 16:29ㆍ소식전해요
[이 책은]
동족에 대한 사랑 때문에, 주님이 맡겨주신 사명 때문에 오늘도 왕진버스는 달립니다.
미국 유명 대학의 교수직을 내려놓고 민족의 아픔을 가슴으로 끌어안고 달려온 한 의사의 20여 년간의 가슴 절절한 동포 사랑이야기.
세상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설명할 수 없는 것이 너무 많다. 그 가운데 가장 큰 은혜는 나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세상은 점점 자신만을 숭배하고,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으면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이런 세상에서 갖은 모욕과 핍박에도 불구하고 펄펄 끓는 사랑으로 춥고, 배고프고, 외로운 이들을 따뜻하게 품고 있는 이들이 있다. 그들이 바로 박세록 장로님을 선장으로 한
샘복지재단 식구들이다.
해마다 1만 개의 '사랑의 왕진가방'(가방 1개에 의약품과 의료기구 40개 들어있음)을 북한에 보내 위급한 생명을 살리고, '사랑의 영양버터와 비타민'을 만들어 임산부와 아이들의 생명을 살려내고 있다. 또한 단동병원과 집안진료소, 장백진료소를 통해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돕고, '사랑의 왕진버스'로 압록강과 두만강 변에 있는 무의촌을 찾아가 조선족과 고려족, 탈북자들에게 치유와 희망을 나누고 있다.
이들을 통해 살아나는 생명은 한 해에도 수없이 많다. 육체적으로는 물론이고, 영혼까지 강한 군사로 거듭나고 있다. 이 책에는 그 과정에 있었던 각본없는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때로는 가슴을 저미고, 때로는 눈시울을 붉히게 만드는 이야기를 통해 이들의 사역에 나또한 동참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갖게 한다.
글_두란노
[지은이_박세록]
전쟁의 폭격과 가난이 두려웠다.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악착같이 공부했고,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가난한 조국이 싫어서 미국에 정착했다. 일반 산부인과와 호르몬 불임 전문의 자격증을 갖추고 미국에서 병원을 열었다. 수표도 쓰레기로 착각해서 버릴 만큼 한동안 돈도 많이 벌었다. 빌딩도 사고 골프장과 호수까지 갖춘 그림같은 집도 샀다. 하지만 점점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몸에 탈이 나기 시작했다. 아내의 강권에 못이겨 따라다니던 부흥회에서 마침내 하나님을 만났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1989년 북한의 공식 초렁을 받고 북한 사역을 시작했다. '북미기독의료선교회'를 조직해 평양 제3병원을 세웠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미주 본부·한민족복지재단 등을 창설했다.
1997년 평양 제3병원에서 외국국적 의사로는 처음으로 시술을 했으나, 곧 평양 내부의 기류변화로 평양 출입금지 명령을 받고 말았다. 인간적으로 서운한 것도 잠시, 주님은 강변 사역을 보여주셨다. 1997년 샘복지재단을 결성, 단동병원을 세우는 것을 시작으로 북한 국경 과 맞닿아 있는 중국 국경에 진료소를 세우고 북한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 왔다.
현재 단동복지병원, 집안진료소, 장백진료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압록강과 두만강을 따라 조선족·고려족 등을 돕고 이들을 제자양육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북한선교, 남북통일 그리고 세계선교를 감당하는 '강을 건너 세계선교로'운동을 하고 있다. 2003년도 자랑스러운 서울의대인상, 미국 하원상(Congressional Award), 2006년 아산상, 2008년 MBC-IBK 사회봉사대상 우수상, 2009년 사회복지의 날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차례]
프롤로그
1부 갚을 수 없는 사랑의 빚
다시 북한에서|영적인 삶을 사모하다|잘 가게, 친구!|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눈|사랑의 빚을 담은 책|반드시 이루어질 하나님의 선|왕진가방에 새겨진 십자가
2부 하나님이 허락하신 사역
내 삶을 연주하시는 하나님|끝을 보는 연습|중국에서 맞는 겨울|부르심과 보내심|샘 디아스포라|압록강 따라 이천 리|네 번째 선사인 프로젝트|단동으로 가는 길
3부 가슴을 울리는 기적의 은혜
트리플 원 캠페인|하늘을 날아다니는 사람|중국 땅의 소유자가 되다|원장님, 살려주세요!|하나가 된 역사적 방문|북한 땅에 세워진 평양제약공장|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
4부 내가 살아가는 이유
내 인생의 특별한 달|강을 건너 단동병원으로|하나님께 내어드릴 마음의 공간|고귀한 나눔의 사역|울부짖는 영혼의 생명 살리기|사랑의 영양버터|생명을 살리는 왕진버스|나는야 청년 박세록|물이 바다 덮음 같이
5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샘이 되어
고난은 지금도 진행중|이 시대에 주어진 우리의 사명|어머니의 기도, 아버지의 사랑|네 번의 출입금지를 넘어서|영원히 샘솟는 샘을 꿈꾸며|북에서 피어나는 복음의 꽃|시작점에 다시 서다|1031 작전
오늘도 나는 꿈을 꾼다
[본문 맛보기]
긴 열변을 토한 나는 어느새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하나님의 임재하심이 느껴졌고, 가슴 또한 어느 때보다 불타올랐다. '사라리 죽자. 겁날 것도 없고 억울할 것도 없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이니 하나님께서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시겟지.'
이렇게 마음을 먹으니 아무것도 두렵지 않고 어떤 상황도 맞닥뜨릴 용기가 생겼다.
"내가 한 일은 강변에서 떠돌아 다니는 불쌍한 우리 동족들에게 먹을 것, 입을 것을 주고 병든 자들을 치료해 준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살 길, 즉 복음을 전한 것 뿐입니다. 만약에 이것이 죄라면 나는 이제 당신들을 조국 또는 동포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들이 원하는 대로 하십시오."
이 말이 끝나자 가운데 있는 최고위 관리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우리, 과거의 일은 없던 것으로 합시다."
21-22P
그가 죽기 열흘 전 나는 로스엔젤레스에서 집회를 하고 있었다. 그 때 그가 느닷없이 나를 격려해주며 사역에 보탬이 되라고 큰 수표 한 장을 주고 갔다.
"박 원장, 반가워. 내가 늘 함께하지 못해서 미안하네. 이거 얼마 안 되지만, 사역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이런 것 뿐이니···. 옛날에 함께 압록강과 두만강을 누비며 의료봉사를 했던 때가 그립군. 이제 나도 나이가 들어 은퇴하고 나니 단동병원이 더 그리워져. 조만간 단동병원에 가서 자네와 함께 다시 봉사를 시작해 보고 싶군. 아무튼 건강하게나."
그것이 그와의 마지막 만남이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 단동병원에 와서 봉사하겠다는 말만 믿고 그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제 나를 두고 혼자 가버리다니, 그런 그가 원망스럽기도 했다.
"사랑하는 친구 윤명규, 잘 가게나. 고난도 슬픔도 눈물도 없는 천국에서 평안히 쉴 것을 믿는 고로 이제는 자네를 보내 줄까 하네. 언젠가는 우리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세."
사랑의 빚을 진 그 귀한 친구의 죽음은 많은 것을 깨닫게 했다. 마지막에 하나님 앞에 서는 엄숙한 순간을 생각해 보게도 됐고,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킨 후에 하나님 앞에 서는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보기도 했다. 생각만 해도 두렵고 떨리는 순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36-37P
북한 땅에 점점 퍼져나가는 ‘사랑의 왕진가방’은 매년 1만 개가 보내지고 있다. 2004년에 처음 시작할 때는 40만 개의 의약품과 의료기구들을 준비하여 신의주에서 집결하고 우리 사역자들이 직접 그곳에 들어가 북한 인력을 고용하여 가방을 채워 평안도 지역의 모든 진료실에 직접 전달했다.
나머지는 우리 사역자가 한 달간 머물면서 북한 전역의 5천 개 진료실에 전달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 사실 사역에 방해될 것이 염려되어 언론에 노출하지 않아서 그렇지, 이것은 분단 60년 만에 처음 있는 역사적인 일이었다.
그런데 반대로 근래에 다른 보고도 받았다. 북한의 작은 장터에서 우리 왕진가방을 팔고 있더라는 것이다. 잠시 실망이 되었지만,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났다.
시장 한복판에서 한 여인이 “내 딸을 100원에 팝니다”라는 쪽지를 들고 딸을 팔고 있었다. 어떤 군인이 지나가다가 돈을 그 여인의 손에 쥐어 주니, 이 여인은 얼른 풀빵을 하나 사서 그 딸의 손에 쥐어 주고 “잘 가거라, 잘 가거라” 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딸의 손을 잡고 울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먹을 것이 없어 자기 딸을 파는 마당에 왕진가방을 팔아서라도 그들이 죽지 않고 살 수 있다면, 그것도 생명 살리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빨간 색깔의 적십자 마크는 그대로 붙어 있을 것이고 언젠가 그것이 십자가가 되어 그들의 생명뿐만 아니라 영혼까지 살리지 않겠는가.
63P
오늘도 나는 그 아이들의 꿈을 꾼다.
나쁜 곳으로 팔려가기 직전에 만난 열세 살 먹은 성실이.
작고 왜소한 몸에 머리통만 유난히 크던 열다섯 살 먹은 아이.
독풀을 잘못 먹고 죽은 엄마의 가슴을 파고들며 힘없이 울던 아이.
척추의 하반신에 구멍이 뚫려 척추액이 줄줄 새는 선천성 기형의 아이.
똥오줌도 가리지 못하고 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새끼라고 엄마가 한탄하던 아이.
홍역을 앓다가 폐렴으로 죽어 코와 입에서 거품이 흐르던 아이.
그러나 나의 꿈속에서는 이 아이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들판을 뛰어논다.
아이들을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며 두 팔 벌리고 계시는 예수님이 계시기에….
오늘도 나는 꿈속에서 엄마들의 힘없는 울음소리를 듣는다.
죽은 아이의 코와 입에서 흘러내리는 하얀 분비물에 자기의 뺨을 비비며
“나는 어떻게 하라고, 나는 어떻게 하라고”하며 외치던 엄마.
차라리 아이와 같이 죽게 해달라고 조르던 그 엄마.
8개월 만삭의 몸으로 팔려가며 살려달라고 외치던 주은이 엄마.
그러나 나는 예수님의 따스한 손길이
그들의 머리를 어루만지고 계신 것을 본다.
292-293P
선한가게에서 직접 구매하시는 비용(12,000원)은 전액 샘복지재단의 북녘 사역을 위해 쓰여집니다.
<선한가게 책판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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