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복지재단 2010 여름 정기 소식지] 후원자 에세이

2010. 6. 22. 15:22뉴스레터

 

 

큰 도전 받고 돌아갑니다

자원봉사자 원춘숙

 

간호사인 저와 세 자녀가 자원봉사자로 부름 받았다는 기쁨과 하나님께서 행하실 일들을 기대하는 설레는 마음으로 전날 잠을 설치고, 둘째 딸과 모임장소로 갔습니다.

푸른 하늘과 흰 구름, 화사한 햇볕이 주님도 기뻐하시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몇 년전 '사랑의 왕진 가방'을 읽고 박세록 장로님의 간증 집회

를 보며 저와 가족만을 위해서 사는 제 삶을 회개했던 기억이 납니다.

 

샘복지재단 홈페이지에 실린 글 중, "자기의 능력이 아니라, 그것마저도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 그 은혜에 감격하여 작은 일에 먼저 충성하는 헌신자... 우리에게는 학위, 경력, 지위도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닌,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하고 감격하여 지극히 작은 일에도 헌신하고 봉사하는 '작은 자', 그러나 그 마음에는 '불러 주셨다'라는 확신과 긍지가 있는 자들이 필요합니다"라는 대표님의 말씀을 보고, 주님의 부르심이라 생각하고 온 가족이 섬김의 자리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산부인과 진료를 하시는 박세록 대표님을 비롯한 네 분의 의료진과 성별, 나이, 직업도 다양하고, 처음 만나는 얼굴들이었지만 단시간에 병원의 형태를 갖추고 진료를 시작하였습니다. 마음을 합하여 즐겁게 봉사하는 모습과 진료를 받는 엄마를 따라 온 어린이가 예쁜 카드와 일회용 컵에 심은 꽃을 봉사자에게 선물로 주는 모습을 보며 이 자리의 모두에게 하나님의 사랑이 전해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다문화 식구들과 언어가 잘 통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진료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묻고 또 물으시는 모습, 불편한 진료버스 계단을 다른 봉사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도움없이 조심스럽게 오르내리시는 대표님의 모습을 통해 자신을 낮추는 섬김을 본받아 더 열심히 진료보조를 하였습니다. 의료보험 혜택이 되지 않아서 어려워하는 분들이 고마워하며 언제 다시 진료하는지 질문할 때는 더 많은 이동진료가 필요함을 느끼며 이런 계획을 하신 주님과 샘 사역자분들께 감사했습니다.

 

또한, 진료를 할 수 있게 여건이 완비되어있고 각종 의료장비을 갖춘 이동진료버스를 보고 감탄하였는데, 아쉽게도 잠시 빌린 것이라는 사실에 이런 시설이 샘복지재단에도 절실히 필요함을 느끼고 동참하려고 합니다. 불러주신 주님과 샘복지재단에 감사드립니다.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하노라" (빌1:6)

 

 

 

 

관심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정동다문화학교 홍승희


다문화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하루하루는 예측할 수 없는 일들로 가득 채워집니다. 다양한 문화 속에서 살고 있는 선생님과 아이들이 한 학교에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하나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고 아름다운 일인지 울고 웃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몇 년, 몇 십년을 살던 고향을 떠나 한국이라는 낯선 땅에서 새롭게 적응하며 지낸다는 것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릅니다. 부모님이 한국에서 일을 하시게 되어 이곳에 온 아이들도 있고, 한국분과 가정을 꾸리게 되신 어머니를 따라 온 아이들도 있고, 다양한 상황과 사정을 가지고 한국에 오게 되지만 아이들에게 이곳 생활은 그렇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과정부터 시작하여 학교에 입학하는 것, 그후의 생활까지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없습니다. 일상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몸이 아픈 경우에 다른 보통 한국의 아이들처럼 병원에 가는 일은 저희 아이들에게 당연한 일이 아닙니다. 한국어가 서툴기 때문에 의사소통도 잘 되지 않을 뿐더러 대부분 아이들이 의료보험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비싼 병원비를 감당할 경제적인 여유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프면 그냥 참거나 약국에서 대충 약을 사서 먹는 것이 전부입니다.

 

병원에 가기 힘든 아이들을 위해서 샘복지재단에서 찾아와 주셨지요. '사랑의 왕진버스' 진료를 통해서 아이들은 자신의 건강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잇몸에서 계속 해서 피가 나도 그냥 참고 있었던 아이는 그 날 치과 진료를 통해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힘든 일 때문에 허리가 계속 아프셨던 한 아이의 어머니는 정형외과 진료를 받으실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과 부모님들은 '사랑의 왕진버스'를 통해 '사랑'을 느꼈을 것입니다. 어디가 아프냐고 물어보시는 의사 선생님을 통해서 따뜻하게 웃어주시던 자원 봉사자 선생님을 통해서 다 이해 할 수는 없었겠지만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 주고, 기도해 주시는 그 '사랑'이 있음을 마음으로 느꼈을 것입니다.

 

한국에서 살아가는 많은 다문화 가정 자녀들에게 필요한 것은 관심과 사랑입니다. 모든 아이들이 그렇듯이 다문화 자녀들도 소외받지 않는 따뜻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그런 필요를 저버리지 않고 애써주시는 샘복지재단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사랑이 필요한 구석구석을 향해 쉬지 않고 달려가는 샘복지재단이 되시기를 기대합니다. 가방 안에는 분명 예수님의 사랑이 가득 담겨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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