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샤인] 9+10월 북한소식

2011. 10. 26. 14:49뉴스레터

 

 

<북한의 의사가 되는 과정>

 

 

북한에서 사용되는 보건(의료)일꾼의 정의를 보면 의사, 구강의사, 고려치료의사, 위생의사, 약사, 준의사, 간호원, 방법사(의료보조원 및 의료기기) 등의 직종이 포함되어 있다. 북한의 의사는 대단히 포괄적으로 사용되며 이중 구강의사는 치과의사, 고려치료의사는 한의사, 이런 식으로 남한의 의사와 비교될 수 있다. 그러나 위생의사와 준의사는 선뜻 떠오르지가 않는다.

 

위생의사는 6년6개월(예과1년+본과 5년 6개월)의 의학대학 위생학부를 졸업하고 자격을 취득한 자로써 산업보건이나 방역업무와 관계가 있어 남한으로 치면 예방의학 분야의 전공자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으나 환자치료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준의사는 4년 과정의 의학전문학교 혹은 의학 고등전문학교를 졸업한 자로 의사와 간호사의 중간단계인데, 의료 취약지로 파견되어 의사의 직능을 수행하며 대학병원 같은 큰 곳에서는 간호사 등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또 준의사를 배출하는 기관의 명칭이 과거 의사 배출기관이었던 '의학전문학교'이기 때문에 '의과대학'으로 잘못 인식할 수 있는데 의학전문학교는 남한의 보건학과 혹은 보건전문학교에 해당한다.

 

따라서 위생의사와 준의사는 남한의 기준으로 볼 때 의사로 분류할 수 없다. 물론 위생의사가 병원의 임상분야에 배치되어 오래 경험을 쌓으면 해당분야의 의사 역할을 수행하는 수도 있고, 준의사도 야간교육이나 통신교육 등 소정의 과정을 통해 의사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의사가 되었더라도 정규 의학대학을 졸업하여 의사가 된 경우보다 실제 능력도 떨어지고 의사 급수도 높지않다.

 

의학대학은 평양의학대학을 비롯 11개가 있고 7년 6개월의 과정을 거친다. 따로 국가 의사시험은 없고 각 대학의 졸업시험 형태로 치루어진다. 이를 통과하면 의사가 된다. 의사면허장은 없고 졸업장에 어떤 과정을 마쳤는지 기록하게 되어있다.

준의사를 위한 의대 야간교육, 통신교육, 졸업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사람을 위한 검정고시도 있다.

 

 

일단 대학을 마치고 졸업시험을 통과하면 의사를 하게 된다. 이 또한 3가지 길로 나뉘는데, 바로 병원에 배치를 받은 자는 6급 의사로 직무를 수행한다. 3년 이상 경력을 쌓으면 시험을 보고 진급할 수 있다. 한 단계 높은 의사는 임상연구사인데 환자진료는 적은대신 임상연구와 국가 연구 과제를 수행한다. 가장 급수가 높은 의사는 교원인데 우리나라의 교수와 같다. 교원은 조교원->교원->상급교원->부교수->교수의 순서대로 진급을 한다.

 

 

위의 세 분류는 처음 배치받은 분야를 계속하게 되므로 경력이 쌓이면 남한의 전문의라고 봐도 무방하다. 일부 의사는 졸업 후 학위과정을 밟는데 준박사, 박사 학위가 있다. 이 과정은 매우 힘든 과정으로 공부 중에 자연스레 전문분야를 정하게 되고 준박사 이후 과정은 전문의로 봐도 무방하다.

대학교육도 남북한이 통일되어야 하며 전문의로 여겨져도 보건의료 시스템에 맞는 재교육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남북한 의학교육의 차이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어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 교육연한이 다르고 한의학의 통합과 분리문제도 다르다.

 

 

<발췌출처>
* 임구형, 통일에 대비한 의료보장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사회복지 전공논문, 2011년, 67~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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