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교실] 백일장 대회로 피어나는 꿈과 자부심

2024. 11. 18. 16:42소식전해요/꿈이 자라는 '민들레 교실'

우수리스크 민들레 교실,

백일장 대회로 피어나는 꿈과 자부심
2024년 10월 26일, 연해주 우수리스크

지난 10월 26일 토요일, 연해주 우수리스크 한국어 교육센터에서 열린 백일장 대회는 학생들이 한국어로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50명의 학생들이 ‘나를 소개하기’ ‘나의 한국 여행 계획’ ‘여름 방학의 추억’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며 각자의 꿈과 바람을 담아냈습니다.

 


BTS를 좋아하는 비카의 꿈

 

비카는 BTS를 좋아하게 된 계기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가사 한 줄을 따라 부르기 위해 시작한 한국어였지만, 점점 한국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면서 한국 드라마와 문화까지 사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BTS를 만나고 싶은 꿈을 꾸는 비카의 수줍은 미소에 비치는 한국에 대한 순수한 마음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고려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는 12살 찌무르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찌무르는 고려인 4세대입니다.  아직 어린 찌무르에겐 한국어가 어렵지만 할머니 덕분에 한국어를 알게되었고, 왜 한국어를 배워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린 나이에도 고려인의 정체성을 이어가기 위해 한국어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받아들인 찌무르개 참 대견하기만 합니디. 앞으로도 멋진 찌무르를 더 많이 응원하고 싶습니다.


 

한국을 더 알고 싶은 열심


이번 백일장에서는 ‘나의 여행 계획’이라는 주제가 있었습니다. 아르쫌은 아직 한 번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지만, 드라마 속 서울의 거리와 고궁을 보는 기분좋은 상상을 하며 글을 작성했다고 합니다. 백일장 글에서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알고 배우기 위해 여행하고 싶어요”라면서 “저는 한국을 더 잘 알기 위해서 지금 한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라고 쓴 아르쫌의 미래가 더욱 더 기대가 됩니다.


백일장 대회 후 시상식에서는 최우수상을 포함해 5명의 학생이 선정되어 상을 받았고, 수상자들은 자신이 쓴 글을 한국어로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한국어 교육이 학생들에게 줄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어 교육, 고려인들에게 더 큰 의미
연해주 민들레교실의 한국어 교육은 단순한 언어 교육을 넘어섭니다. 고려인들은 한민족의 일원이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지켜왔고, 그 정체성을 이어가기 위해 한국어는 그들에게 중요한 연결고리입니다.

교육을 통해 이곳 고려인 아이들은 자신을 이해하고 뿌리를 찾으며, 자긍심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이번 백일장은 아이들이 한국어로 자신을 표현하고, 꿈을 키워가는 소중한 자리였습니다. 이러한 기회를 통해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관심과 지원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민들레 교실(또는 고려인) 학생들이 아름답게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따뜻한 응원 부탁드립니다.

 

* 2024년도 연해주 민들레교실은 행정안전부 비영리공익활동 지원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고려인 동포 아동 교육지원 사업

고려인 동포 아동 교육지원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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