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제약공장 방문기

2008. 7. 24. 10:02소식전해요

이번 일정 가운데 반 이상의 시간을 평양제약공장 SAM 분공장('샘 사랑 평양제약공장') 기술 담당자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분의 은혜라고 생각한다. 특히 샘의 많은 동역자들의 기도가 없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며 하나님께 먼저 영광을 돌리며 많은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전날까지 방문 준비로 육체의 피로가 몹시 심해서인지 아침 출발부터 심적으로 많은 부담감이 있었다. 아침 일찍 나는 안OO 중국 본부장과 함께 심양 공항으로 이OO 선생(샘사무총장)과 김OO 선생(한국 W사 기술이사)을 영접하기 위해 출발하였다. 차창 밖을 바라보며 여러 생각을 해보았다. 이번 방문 동안 그분께서 행 하실 일에 대한 기대와 왜 또 그 땅을 밟게 하시는지 잠잠히 생각해 보았다.

 

“욥이여, 이것을 듣고 가만히 서서 하나님의 기묘하신 일을 궁구하라”
(욥 37:14)

 

약 3시간이 지나 심양 공항에 도착하여 두 분과 반갑게 만난 후 오후에는 북한 비자 수속을 담당한 유 선생과의 약속장소로 갔다.

  예정대로 일행 5명이 함께 자리에 모여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비행 수속을 다 마치고 오후 3:30분 고려항공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약 50분이 걸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를 자유롭게 오고 갈 수 없다는 안타까운 현실을 바라보며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를 안내하는 북측 관계자들의 영접을 받고 준비한 차량을 이용, 보통강호텔로 이동했다. 여름철이라 낮이 길어서인지 평양 시내에는 많은 사람들의 움직임과 각 도로를 보수하느라 활기찬 모습이었다. 맑은 하늘과 오염되지 않은 평양시내는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문제도 없는 듯 했다. 도착 첫날 저녁은 특별한 활동 없이 휴식을 취했다.

 
 다음날 주일 아침 이곳 평양에서 그분의 말씀을 묵상하는 은혜를 그분은 허락하셨다. 정말 감격스럽고 떨리는 순간이었다. 성경책을 펼 수 있도록 하신 하나님, 보통강 너머로 아름답고 높고 맑은 평양의 하늘과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입술을 열어 큰 소리로 찬양할 수는 없었지만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묵상을 하며 이 땅을 위해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전 10:00가 봉수교회 예배 시간이어서 9:40분경 그곳에 도착하여 설명을 들었다. 남측의 도움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성전을 짓게 된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자세한 내용을 물어 보지는 않았다. 예배가 시작되기 전 우리 SAM 일행을 먼저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성가대의 찬양 솜씨는 한국의 여느 교회에 버금가는 수준이었으나 내용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너무나 마음이 아팠고 그분께 간절한 기도를 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틀간의 비교적 쉬운 일정들을 마치고 월요일부터는 두 팀으로 나누어 평양 일정을 진행하였다. 나와 김 선생은 평양제약공장 담당자들과 계속적으로 시간을 가지며 우리가 지원했던 제약설비, 원료 의약품 문제, 생산에 필요한 사항들을 하나씩 하나씩 점검하였다. 이 사무총장과 안 본부장은 진료소에 들러 우리가 가지고 간 의약품들을 전달하였다. 김 선생과 나는 북측의 현실을 인정하면서 어떻게 지원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일까를 고민하면서 여러 가지를 북측 관계자들과 상의하였다.

 이미 평양제약공장은 알약공장으로(Tablet) 이름이 나 있는 공장으로 40여 종의 품목 허가가 있고 중앙약품 관리처로부터 원료를 공급받아 생산하는 품목 일부가 있었다. 우리가 지원한 생산설비, 품질관리설비, 공기정화장치 등 한 가지씩 점검하였고 이들의 기록 상황을 먼저 요청하였다. 작업일지, 원료성적서 등 세부적인 자료도 요청하였지만 받아 볼 수는 없었다. 여러가지 정황을 살펴보며 우리가 지원한 원료 가운데 우리에게 남아있는 원료를 보여 주는 것으로 보아 일부는 생산하고 일부는 생산에 문제가 발생한 듯했다.(중략..)

 (중략..) 이밖에 원료 의약품 도착 시 입고날짜와 생산일지를 좀더 상세하게 기록하여 다음 방문 시 기록지를 제출할 수 있도록 하였다.그리하여 우리 SAM이 제공한 원료로 생산한 생산량과 창고 입출고 날짜를 기록하여 보고토록 하였다. 분배문제에 관하여는 지금 북측의 제약현실이 보건성 산하의 중앙약품관리소에서 받은 원료로 생산된 약품을 중앙약품관리소가 분배하고 있었다.  우리가 제공한

원료 의약품도 보건성 산하 중앙약품관리소에 보고하되 해외동포원호위원회와 의견을 조율하여 중앙 쪽보다는 지방의 도, 군 약품 관리 사무소를 통해 분배토록 요구하였다.
  북측 현실을 바라보며 아픔과 안타까움도 많았지만 여기까지 인도하신 그분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무엇이관대 그 땅을 밟게 하시고 그 땅을 향한 그분의 마음을 보게 하셨으니 말이다. 우리의 약함을 아시고 저 땅을 밟을 때마다 인도하시고 보호하시는 그분의 사랑스러운 손길에 감사 외에는 반응할 길이 없음을 고백한다. 이번 방문 기간 동안 저희 일행을 위해 간절히 손을 모아 주신 단동병원 사역자들과 후원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너는 하나님의 하신일 찬송하기를 잊지 말찌니라.
인생이 그 일을 노래하였느니라”
(욥36:24)

2008.7.9 일 단동에서 박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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