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복지재단 3+4월 소식지 [강복숭의 냠냠 마케팅]

2008. 1. 2. 15:31뉴스레터

 

 

적잖은 회사들이 벤치마킹(benchmarking)의 뜻을 오해한 나머지, 타사의 시스템을 섣불리 적용했다가 낭패를 보곤 한다. 벤치마킹은 마치 장기이식을 받는 경우와 비슷한데 그 점을 간과한 탓이다. 같은 혈육으로부터 장기를 이식 받는 경우에 수술성공률과 부작용이 최소화될 수 있는 것처럼 아무리 탁우러한 시스템이라도 포지션이나 문화적 배경이 다른 기업체와 국가의 그것을 여과 없이 모방하는 것은 큰 부작용과 위험이 뒤따르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사랑의 왕진가방 소식지' �가에 대한 멘토링을 하면서 여러 NGO들의 소식지를 수집하고 살펴보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형체는 소(小)식지인데 대용은 대(大)식지라는 것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일반잡지들의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하다보니 결국 잡다한 내용들로 인해 소화불량에 걸린 모습이었다. 소식지는 소식지의 사명을 다하면 그만인 것이다. 그리고 그 사명이라는 것은 각 기관의 위상에 맞는 사역내용을 단순. 명확하게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지속적인 후원에 대한 약속과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에 있다. 그러나 대개는 다양한 정보전달에만 급급한 나머지 후원자나 잠재후원자들에게 읽혀지기 힘든 소식지가 되어 결과적으로 예산 낭비라는 역효과를 낳게 되는 것을 본다.

 

그리고 이것은 NGO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한편 후원자들의 문제로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어떤 후원자는 컬러로 인쇄된 소식지를 받고서는 "소식지에 귀한 후원베를 왜 낭비하느냐, 당장 흑백으로 바꾸지 않으면 후원 안 하겠다"라며 어깃장을 놓기도 했단다. 사실 컬러와 흑백의 인쇄비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을 뿐더러 컬러TV를 보며 자란 이미지 세대의 자녀들이 이제 후원자가 될 나이가 되었는데, 컬러 소식지를 다시 흑백으로 바꾸라는 퇴행적인 주문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을 연출하고 말았다. 현장의 소식이 이미지와 함꼐 생생하게 담겨진 소식지의 비주얼적 효과는 후원개발에 있어서 중요한데도 이러한 시대착오적인 발상을 가진 일부 후원자들의 과도한 관심이 귀한 후원비를 역으로 낭비하게 만들고 있는 양상이었다. 결국 낚시 바늘 없는 낚시줄이 되고 마는 꼴이다.

 

아울러, 소식지에는 연료와 방향계 그리고 목적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연료라 함은 제작비와 후원과 21세기의 자본이라 일컫는 지식의 후원이라 할 수 있다. 방향계는 소식지가 독자들에게 전달해 주고자 하는 메시지의 목적성이 흐려지지 않도록 돕는 멘토링 역할을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식지의 메세지가 독자들의 어떤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분명한 비전과 청사진을 제시해 줄 수 있는 목적지가 필요하다.

 

그럼 이제 진짜 벤치마킹을 해보기로 하자. 자예모 감독의 최근 영화 '영웅'과 '황후화'의 메세지는 단 한마디로 중화사상이다. 그런데 중국의 현실을 들여다보면 made in China의 브랜드 가치순위는 바닥을 치고 있으며 식당과 병원들은 비위생적이고, 고나료들의 부정부패는 세계의 언론 곳곳에서 끊임없이 보도되고 있다. 이러한 국민의식과 사회를 계몽하기 위해선 인적(12억인구), 공간적, 시간적 제약이 큰 곳이 중국이다 보니 가장 효과적인 계몽과 홍보 수단 중 하나로 선택된 것이 영화가 아닐까? 알다시피 요즘의 영화들은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되어 네티즌들을 통해 인터넷으로 퍼지게 된다. 중국 내 현제 1억2천3백만명(제18차인터넷통계보고발표)이 넘는 네티즌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이러한 전략은 대내외적으로 짭짤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니다. 이른바 *바이러스 마케팅을 펼쳐 내국인의 의식계몽과 중국인들의 자긍심을 드높이며 국가 체질개선에 이르게 되는 효과를 거두는 것이다. 게다가 외국인들에게는 거북스러운 중화사상이라는 상품에 영화라는 꿀을 발라 판매함으로 일체의 거부반응 없이 국가 이미지 재고와 관광객 유치, 그리고 외화 수입과 정치적 이용이라는 일석 삼.사조의 결과를 보는 것이다. 이러한 중국의 전략들을 NGO에서도 적절한 방법으로 차용해보면 어떨까? 가령 역량있는 감독, 시나리오 작가, 연예인, 제작, 배급사가 하나 되어 NGO사역에 관련된 영화를 제작한다면 더욱 큰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다각도에서의 지원을 일으키고, 좀더 전략적인 접근으로 소식지를 개발한다면 후원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이해를 넓히는 데에 큰 효과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디자인 멘토링 그룹 하트비는 이러한 전략에 도움을 드리고자 "사랑의 왕진가방 소식지" 제작에 기획. 디자인. 이미지 등을 이번 호부터 후원하게 되었다. 저예산으로 고효율의 효과를 내고자 하는 욕심이 앞서다보니 미흡한 면이 있지만 점점 더 단순. 명확해지고 따뜻한 세상을 발견할 수 있는 참신한 소식지가 되도록 기도하며 섬길 것을 다짐해본다.

 

TEXT_디자인 멘토링 그룹 하트비, 강복숭프로덕션대표 강복숭(atta3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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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마케팅(Virus Marketing)_네티즌들이 이메일이나 다른 전파 가능한 매체를 통해 자발적으로 어떤 기업이나 기업의 제품을 홍보할 수 있도록 제작한 마케팅 기법을 말한다. 컴퓨터 바이러스처럼 확산된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기업이 직접 홍보를 하지 않고 소비자의 인터넷을 토� 입세어 입으로 전해지는 광고라는 점에서 기존의 광고와 다르다. (네이버 지식in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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