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 3. 10:23ㆍ뉴스레터
해서 2억 7천만원을 마련했습니다. 결국 2억 3천만원 빚을 지게 되었지요."
이미 평양 제3인민병원을 도와 개원하느라 사재를 다 털었던 박 대표는 앞이 깜깜했다고 했다. 빚 걱정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이루던 어느 날 아침, 하나님께서 깨달음을 주셨다.
"하루는 일어났는데 이런 생각이 드는겁니다. '하나님, 이 빚은 제 빚 뿐만 아니라 하나님 빚도 됩니다. 이 빚 못 갚으면 저도 망신하지만 하나님도 망신하셔요. 하나님의 일에 이렇게 돈 썼는데 못 갚으면 하나님 망신이지요.'"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그래서 국내 유명하신 목사님 중 한 분을 만나서 다짜고짜 말했다.
"목사님! 하나님께서 빚 갚으시래요."
사랑의 왕진가방은 또 다른 사랑을 낳고
목사님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빚을 갚아주지는 못하지만 책을 낼 수 있게 도와줄테니 그 걸로 한 번 빚을 갚아보는게 어떠냐고 제안을 했다.
"사실 저 같이 글재주도 없고 잘난 것도 없는 사람이 책을 쓴다고 해서 누가 사서 읽어보겠습니까? 그래도 순종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지요. 돌이켜보니 정말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더군요. 그 이야기들을 모두 이 책에 담았습니다."
2005년 10월, 마침내 '사랑의 왕진가방'이 탄생했다. 그리고 우려와 달리 날개 돋힌 듯 팔리기 시작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지금까지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사랑의 왕진가방'을 사서 익은 사람들은 내용에 감명을 받아 한 명도 빠짐없이 후원을 해주십니다. 가끔 우리 단체 통장에 거액이 입금되곤 하는데 알아보면 백이면 백, 책을 읽고 기부하시는 분들입니다."
사랑으로 사랑을 낳고, 또 그 사랑을 실천하는 '사랑의 왕진가방.'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우리가 아직 모르는, 미처 관심 갖지 못했던 북한 동포들과 북방의 우리 민족을 위해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사랑의 왕진가방'이 소외된 우리의 민족을 따뜻하게 감싸는 사랑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
글_박성복, 사진_김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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