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복지재단 11+12월 소식지 [특별한 인터뷰 - 취엔 / 만원 캠페인]

2008. 1. 3. 15:02뉴스레터

 

꿈꾸는 취옌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설 수 있어요.
언젠가 난 그 벽을 넘어서, 저 하늘을 높이 날 수 있어요.
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날을 함께 해요.
-노래 ‘거위의 꿈’ 중에서

 

 

국 국가대표 수영선수를 꿈꾸던 한 소녀는 어느 날인가 걸을 때마다 골반이 찌릿찌릿 아파온다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너무 무리했나’ 하고 지나쳤지만 계속되는 통증은 10년 동안 그녀의 발목을 잡아 이제 운동은커녕 걸을 수도, 설 수도 없는 장애인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녀의 이름은 취엔(曲岩). 어릴 때부터 수영을 시작해 10대에는 중국 요녕성의 수영대표선수였단다. 요녕성이라면 샘복지재단이 운영하는 단동복지병원이 있는 곳, 면적이 남한의 1.5배 정도 되는 곳이라 “우리 나라였다면 국가대표 했을 수도 있겠다”고 말했더니 웃는다.
“건강하라고 ‘바위’라고 지어주셨어요.” 이름이 무슨 뜻이냐고 묻자 한국말로 곧잘 대답하는 취엔. “그런데 건강하지 못해요. 그래서 슬퍼요.”

 

10년 전 증상이 시작되어 3년 전 서 있을 수도 없을 만큼 심한 통증으로 발전했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수술비가 너무 비싸 지속적인 치료를 받기 힘들었던 상황. 그 절망적인 상황에 단동복지병원이 있었다.
“아버지가 도배 일을 하는데 단동 시내 문진소(지금은 단동복지병원으로 통합)에서 일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어요. 단동복지병원 의사 선생님들이 제 이야기를 듣고는 저희 집으로 왕진을 오시게 된거죠.”

 

하지만 단동복지병원에서는 취엔을 고칠만큼의 큰 수술을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때그때 통증을 침술로 완화해주는 정도의 치료를 하고 있었는데, 마침 관절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대구의 한미병원에서 취엔을 한국으로 불러 수술해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단동복지병원 선생님들도 돈을 모아 수술비를 보탰다.

“기뻐요. 감사해요. 너무 아팠는데, 이제 안 아프니 너무 감사해요. 감사할 것 밖에 없어요.”

 

<대퇴골부와 무명골의 간골구>라는 생판 처음 들어보는 병명은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무슨 말인지 도저히 모르겠다. “쉽게 말해서 골반이 닳아있는 상태란 뜻입니다.” 김원일 한미병원 국제부 부장이 설명했다. “원래 약하기도 한데다 너무 많이 써서 빨리 닳아버렸어요. 아마 어릴 때 무리해서 훈련했던 것이 원인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골반 수술만 할 계획이었지만 검사 결과 무릎도 수술이 시급해, 무릎과 양쪽 골반에 총 3회의 수술을 했다. 무릎은 상태가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었고, 골반은 이미 상할 대로 상해있는 상황. 병원 측에서는 더 나빠지기 전에 무릎부터 수술하고 골반 수술을 실시했다. "우선 수술결과는 양호합니다. 하지만 워낙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재활에는 시간이 꽤 걸릴 거에요. 취엔이 워낙 밝은 아이라서요, 포기하지 않고 지금처럼 꾸준히 해준다면 머지 않아 걸을 수도 있을 겁니다." 3개월간 돌보고, 돌봄을 받은 두 사람이 눈을 맞춘다.

 

"하고 싶은 일요? 너무 많아요!"

그렇기도 할테지. 3년 동안 걷지도 못했으니 오죽 할 일이 많을까? "학교 가고 싶어요. 한국어, 영어···· 다 공부하고 싶어요." 3개월 입원해 있으면서 왠만한 한국말을 알아듣고 말할 수 있는 걸 보면 공부는 잘 할 것 같다. 또?

"일하고 싶어요. 돈 많이 벌고 싶어요. 그래서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요. 중국에는 도와줄 사람은 많이 있는데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요. 단동복지병원 선생님들처럼 그냥 막 도와주고 싶어요."

 

나를 배웅해 준다며 휠체어를 타고 1층까지 내려온 취엔. 때마침 몇달동안 같은 병실을 썼던 할머니를 만났다.

"하이고~우리 딸아 아이가. 그래 인자 다리는 좀 어떻노? 우짜든지간에 건강하고 중국 가서도 좋은 남자캉 결혼도 하고 잘 살아야된대이~알았재?" "네~ 감사합니데이~"

속사포로 쏘아대는 할머니의 말에도 웃으며 대답하는 취엔.

"무슨 말인지 다 알아 들었어?"

"아니요. 그래도 좋아요. 흐흐흐~"

 

글·사진_홍보팀장 박성복

 

===============================================================================================================================

"만원 출근 버스 속을 채우기도 하고

아이들 미래를 채우기도 해요."

 

만원 정기후원으로 만원 버스 속처럼 사랑을 꽉꽉 채워주세요.

 

샘복지재단은 취엔과 같이 압록강변의 생활 형편이 어려운 조선족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며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돕고 있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돈이 없어 학교를 못 가거나, 병을 키우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조선족 학생들이 가난을 이기고 세계의 미래를 이끌어갈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후원과 기도 부탁드립니다.

 

후원문의_ 02-521-7366            홈페이지_ www.samf.net

후원계좌_ 우리은행 985-0285424-13-001(사단법인 샘복지재단)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