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복지재단 2008년 11월 소식지] 사랑 나눔의 열매

2008. 11. 21. 16:41뉴스레터

 

 

도움을 찾아 압록강을 건너오는 이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나누는 사역을 한 지도 벌써 7년의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처음 이곳에 도착한 3월의 강 건너 북한은 흰 눈에 덮인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처음 대하는 그리던 산하의 모습은 감격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같은 아름다움 속에 감춰진 고난과 가난의 모습은 나의 가슴 한복판에서부터 북받쳐 올라 한없는 눈물을 자아냈습니다.

 

처음 조그마하게 시작한 사역이 점점 커져 겨울철에는 얼어붙은 강을 넘고 여름철에는 압록강의 낮아진 쪽을 통하여 넘어오는 동족의 수가 늘어나며 소문에 소문을 듣고 교회를 방문하는 자들도 많습니다. 이들을 목욕 시키고 내의와 점퍼를 입혀주며 밥을 먹이고 식량도 꾸려주는 한편 성령님의 인도를 받은 분들을 말씀으로 교육하여 전도자로 안수하여 파송하기도 합니다. 또 선교의 비전을 품은 이곳 교회의 지도자들을 양성하여 하나님의 때를 준비합니다. 이들이 북한 선교의 동량이요 제1선의 기드온 용사들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열매를 보며 꿈을 키워갑니다.

 

강을 건너오고 가는 길은 수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허가 받고 오가는 길도 쉽지 않은데 초소병들의 눈에 띌까 몰래 오가야 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강변을 지키는 초소병들 중에는 삭막하기만 한 늑대와 같이 국경을 오가는 이들을 등쳐먹거나 허가 받지 않은 도강자들을 잔인하게 대하는 군인들도 많지만 긍휼의 마음을 가지고 인정을 베푸는 북한 군인들도 있습니다. 그 중 어려운 처지를 외면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어 칭찬 받고 있는 북한 군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후 가끔 만나 교제를 나누며 좀 더 친밀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느낀 것은, 비록 주체사상으로 무장된 저들일지라도 사랑의 나눔을 통한 하나님의 사랑의 힘은 의사를 소통케 하며 하나님의 성품대로 지음 받은 인간의 공통된 사랑의 마음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전도의 근원이 되게 합니다.

 

이곳의 많은 성도들이 북한의 국경 경비 초소병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임을 그들이 깨달아 주님을 영접하게 하여 주시고 많은 주의 일을 할 일군으로 성장케 하여 주시길 기도합니다.

 

- 압록강변에서 B선교사

 


 

보이지 않는

조선의 마음


주여,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주님, 메마르고 가난한 땅

나무 한그루 시원하게 자라 오르지 못하고 있는 땅에

저희들을 옮겨와 심으셨습니다.

 

그 넓고 넓은 태평양을 어떻게 건너 왔는지

그 사실이 기적입니다.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는 것은 고집스럽게 얼룩진 어둠뿐입니다.

어둠과 가난과 인습에 묶여 있는 조선사람 뿐입니다.

그들은 왜 묶여 있는지도, 고통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고통을 고통인줄 모르는 자에게 고통을 벗겨주겠다고 하면

의심부터 하고 화를 냅니다.

 

조선의 마음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해야 할 일이 보이질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 순종하겠습니다.

겸손하게 순종할 때 주께서 일을 시작하시고

그 하시는 일을 우리들의 영적인 눈이 볼 수 있는 날이 있을 줄 믿나이다.

 

지금은 우리가 황무지 위에 맨손으로 서 있는 것 같사오나

지금은 우리가 서양귀신 양귀자라고 손가락질 받고 있사오나

저희들이 우리 영혼과 하나인 것을 깨닫고,

하늘나라의 한 백성, 한 자녀임을 알고

눈물로 기뻐할 날이 있음을 믿나이다.

 

이곳이 머지않아 은총의 땅이 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주여, 오직 제 믿음을 붙잡아 주소서!


- 언더우드 선교사(1859 ~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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