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26. 10:56ㆍ뉴스레터
SC지부소식
지난 5월, 한국일정을 모두 마치시고 미국에서 머물고 계시는 박세록 원장님의 소식이 미국 본부를 통해 전해졌습니다.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여전히 우리 사역을 나누기 위해 열심으로 섬기고 계시는데, 이번엔 어딜 가셨을까요?
지난 6월19일에는 미국 오클라호마 제일한인나사렛교회(담임목사 이현훈) 한나선교회와 마르다 선교회의 공동주관으로 박세록 원장님을 초청하여 선교헌신예배로 드렸습니다. 교회 성도님들을 대상으로 한 오전 예배 시에는 로마서 15장13절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를 본문으로 하여 '참 소망, 참 믿음, 그리고 참 구원'의 의미에 관한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소망의 하나님'이라는 제목으로 하나님의 본질적 속석인 소망(the God of Hope), 즉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이루고자하는 참된 소망이 삶의 근거와 목적으로 작용하는 삶을 살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오후에는 지역 교회와 주민들을 초청하여 연합으로 예배를 드렸는데, 로마서 9장1절~3절을 토대로 하여 민족 선교의 당위성을 일깨우는 메세지를 나누었습니다.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첮ㄱ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로다"는 말씀이 북한 선교의 당위성과 관련한 우리들 각자의 사명 선언과 같은 것이어야 한다는 취지 아래서 지난 수년 간의 북한 선교 사역 가운데 자신이 겪으셨던 현실적 고통을 사명감으로 승화하는 과장에서의 책임감과 하나님의 위로를 간증 형식으로 나누었습니다. 동족 유대인들의 구원을 끝까지 갈망하였던 사도 바울처럼, 그리고 친히 그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대속물로 내어주신 예수님의 마음으로 본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바로 우리들 자신의 일부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전도와 선교의 지름길이며, 아울러 북한을 우리 민족 모두의 과업인 통일을 항해 그들 스스로를 개방하도록 만드는 열쇠가 된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제일한인나사렛교회는 교회소식지에 '사랑의 영양치료제' 사역에 대한 소개와 함께 성도님들이 후원하실 수 있도록 안내하였습니다.
실망을 기대로 바꾸신 하나님
지난 6월 중순, 단동복지병원에서 일주일간의 봉사로 섬겨주신 정은미 선생님 가족. 재미교포지만 미국문화에 익숙한 두 아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한민족의 상황과 선교지의 모습들... 시간이 지나며 변해가는 아이들의 생각과 시선이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중국 의료 선교봉사를 간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어떤 기대감도 없었다. 중국은 가장 인구밀도가 높고 극심한 가난으로 대표되는 국가 중 하나라는 것을 들었었지만 솔직히 관광명소들과 이국적이면서 특이한 음식들에 더 관심이 있었고 일주일간의 단조로울 것이라 생각되었던 단동에서의 선교여행보다는 그 후에 있을 멋진 상하이 관광여행이 더 기대되었다.
단동병원에 도착한 날, 내 짐작이 맞아 떨어졌다. 첫날에는 단순하면서 지루한 일들이 시작되었다. 지역주민들을 돌보아준다거나 적게나마 중국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중국인들을 보기는 커녕 병원 구석에서 허드렛일을 하고 있는 내 신세가 한심했다. 하지만 내일은 지역주민들을 가가호호 방문하는 의료봉사활동에 동참할 수 있다는 원장님의 말씀을 들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열심히 일을 마무리 질 수 있었다.
다음날, 무섭도록 능숙한 운전기사의 운전솜씨로 험난한 산을 몇 시간이 지난 후 마을에 도착했다. 그 마을사람들은 폐허와 다름없는 집에서 살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고혈압이나 부정맥과 같은 신체적인 고통을 겪고 있었다.
너무나 인상 깊었던 것은 그 환자들을 돌보는 의사 선생님들의 태도였다. 그들에게 치료약과 그에 대한 복용방법과 주의사항을 알려주는데 그들을 존중하고 평안 가운데 섬기는 모습에서 은혜를 경험할 수 있었다.
셋째날, 역사적 사실이 왜곡된 한국전쟁 박물관 견학 후 중국과 북한의 경계선에 위치하고 있는 압록강에서 유람선을 승선해 봄으로써 나의 한국에 대한 뿌리를 찾아 볼 수 있었다. 그 후 북한사람들이 경영하는 식당을 방문할 수 있었다. 처음 난 조심스레 식당에 발을 들여놨다. 북한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운영되는 식당에서 있을 수 있는 위험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헌데 그들의 맛깔스런 음식을 먹으면서 느끼게 된것은 그들도 정직하고 비 위협적인 일을 통해 생계를 이어 가고싶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는걸 알았다.
다음으로 단동 공원의 하이킹은 이번 여행을 더욱 즐겁게 만들었다. 이 공원의 정상으로 올라가니 중국산 천연의 아름다움을 즐길수 있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 이루어진 땅콩버터공장 견학은 비록짧았지만,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북한과 같이 버려진 나라 안에서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은둔지역에 희망을 주고 있는 영적부흥의 선교단체가 있다는게 내마음을 새롭게 했다. 그 선교사님들은 그지역의 무죄한 굶주린 아이들에게 영양분을 제공함으로서 그 어린양들의 생명을 유지시켜주고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 이번 여행을 통해 나를 놀라게 한것은 단동병원에서 함께 생활하시는 선교사님들이었다. 몇분들은 6년 이상을 그곳에서 지내셨다. 6년 이상!! 내가 그곳에 머무는 짧은 기간동안 그분들의 어떠한 불평도 듣지 못했다. 예를 들어, 딱딱한 침대에서의 잠자리, 프라이버시가 부족한 불편한 생활, 가족들의 그리움에 관한 어떠한 불평도 들어보지 못했다. 그 대신, 그선교사님들은 매일 새벽에일어나 6시에 자리를 함께하는 큐티를 함으로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긍정적인 자세를 잃지 않고 함께함에 충실했다. 그분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전도하는 충실한 사도의 임무를 이행하고 계셨다. 그분들은 비록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이방민족에게 어떤 의문도 재기 하지 않은채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받아들이며 그들의 달란트를 전해주고있었다. 이것이 내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사실 나의 출현은 병원의 선교사역에 그리 반가운 소식은 아니었을 것이다. 아마도 내가 귀찮은 존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순수하고 겸손한 중국사람들이 극복해야하는 하루하루의 역경을 목격하면서, 이 선교사님들이 지니고있는 놀라운 신앙의 힘을 경험하면서, 이세상에서 꾸준하면서도 유익한 역활을 감당하고싶은 나의 결심은 더욱 견고하게 되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 크리스쳔으로서 뿐만 아니라, 한 인간의 의무로서 하나님이 내게 주신 같은 축복을 우리 형제 자매들이 함께 누리며 살아갈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다짐해 본다.
Harry 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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