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해요/가볼까 프로젝트 (몽골)(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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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가볼까? 교육편-6편] 몽골 아이들의 ‘꿈’ – 몽골 IT 교실 이야기
한 대의 컴퓨터가 교실 전체를 바꿨습니다.처음 컴퓨터를 들고 학교 교실에 들어섰을 때,아이들은 신기해했지만 조용했습니다.처음엔 다가오지 않았고,어떻게 만져야 하는지도 몰랐습니다.하지만 첫 수업이 끝날 무렵,아이들의 손은 마우스를 따라 움직였고,표정엔 ‘해냈다’는 미소가 남아 있었습니다.기술이 중요한 게 아니었습니다.배움의 문을 열어줄 ‘열쇠’가 필요했던 겁니다.왜 디지털 기술이 몽골에 필요할까?몽골 지방은교육 자료 접근성이 낮고교사가 부족하며거리와 기후로 인해 배움의 연속성이 끊기기 쉬운 환경입니다.디지털 기술은 단순한 편의가 아니라,이러한 조건을 ‘넘어설 수 있는 도구’입니다.샘복지재단은 이렇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자재 지원노트북, 프로젝터, 태블릿 등 기초 기자재초등 고학년 중심으로 단계적..
2025.07.22 -
[몽골 가볼까? 교육편-5편] 초원의 기적, 몽골 문해율 98%의 비밀
몽골의 문해율은 무려 98%입니다.몽골은 개발도상국 중에서도 매우 높은 문해율을 자랑하는 나라입니다.UNESCO 통계에 따르면몽골 청소년과 청년의 기초 문해율은 98%를 넘습니다.하지만 현장을 다녀온 우리는,그 숫자가 현실을 완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문해율 98%는 ‘읽고 쓸 줄 안다’는 뜻입니다.하지만 그것이 곧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실제로 몽골 지방 학교에서는문장을 따라 읽지만 뜻은 모르는 경우교과서를 그대로 받아 적지만 요약은 못하는 경우자신의 이름은 쓰지만 일기는 못 쓰는 경우를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문해율 수치는 ‘읽고 쓰는 능력’의 유무만을 기준으로 합니다.하지만 실제 교육 환경은 그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구조적 요인:2..
2025.07.22 -
[몽골 가볼까? 교육편-4편] 유목의 땅, 배움의 열정 – 몽골 교과서 탐구
교실은 가득 찼습니다.하지만 ‘책상 위’는 텅 비어 있었습니다.몽골의 지방 학교 교실은 아이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었습니다.하지만 책상 위에는 낡은 교과서, 연필 한 자루, 공책 한 권이 전부인 아이들도 많았습니다.교과서는 물려쓰거나 종이 표지를 씌워서 사용하고,일부 아이들은 형이나 누나가 쓰던 책을 그대로 들고 옵니다.몽골 초·중등 교육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초등학교 (1~5학년)기초 문해력, 수리력, 생활 중심 교육중학교 (6~9학년)과학, 외국어, 사회, 예체능 등 다과목 수업고등학교 (10~12학년)진로 연계, 탐구형 심화 교육공식 교육과정은 잘 갖추어져 있지만,현장에서는 교사 1인이 다과목 수업을 혼자 감당하는 경우도 많습니다.교과서는 있지만, 교구는 없습니다.과학 수업이 있어도 실험 기구는 없고..
2025.07.21 -
[몽골 가볼까? 교육편-3편] 몽골 학생들의 하루는 다릅니다
“오늘도 아침에 젖 짜고 왔어요.”유목민 지역 학교에서 자주 들었던 말입니다.어느 아이는 말했습니다.“일찍 끝나는 날은 엄마 도와야 해요.형 대신 물 긷고, 동생 봐줘야 해서요.” 몽골의 지방 학교, 특히 유목민 거주지역에서는교육과 생계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하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지방학교는 2교대, 도시학교는 3교대몽골 지방의 학교는 대부분 2교대제입니다.오전반: 이른 8시 수업 시작오후반: 오후 1~2시부터 수업 시작점심엔 서로 교실을 비워줘야 합니다한 교실을 여러 학년이 돌아가며 쓰기 때문입니다.반면 수도 울란바토르 같은 도시는학생 수가 많아 3교대 수업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대 수업 자체가 ‘단축 수업’을 의미합니다.하루 3~4시간의 수업, 그것이 전부입니다.아이들은 부모 곁을 떠나..
2025.07.21 -
[몽골 가볼까? 교육편-2편] 아이가 미래를 바꿀지도 모른다 – 몽골 교육 현장에서 본 가능성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이 질문에 조용히 고개를 숙인 몽골 학생이 있었습니다.말을 아꼈다기보다는, 당황한 모습으로‘꿈꿔본 적이 없다’는 표정이었습니다. 몽골 지방, 특히 유목민 출신 가정의 아이들은진로에 대해 이야기해본 적조차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삶의 조건이 너무 열악해서,“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보다하루 하루 주어진대로가 먼저인 아이들입니다.몽골 교육, 분명 변화하고 있습니다.정부는 미래세대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ICT와 외국어 교육 확대진로교육 도입 및 교사 훈련대도시권 중심 인재 육성 프로그램 운영하지만 그 변화는수도 울란바토르 중심에만 머물러 있습니다.유목민 아이들은 꿈을 꾸기 어렵습니다.도시 학생들은태블릿으로 학습하고, 장래희망을 말하며, 온라인 ..
2025.07.19 -
[몽골 가볼까? 교육편-1편] 코딩 수업은 있지만, 아이들에겐 ‘왜 배우는지’조차 낯설었습니다.
“이 아이들도 코딩을 배워요.”현장에서 처음 들었던 말입니다.하지만 IT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실제로 작동하는 컴퓨터는 절반도 되지 않았습니다. 1대의 컴퓨터 앞에 2~3명의 아이들이 나란히 앉아 조용히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속도는 느렸고, 교사는 수업을 진행하기조차 버거워 보였습니다.아이들의 눈빛엔 호기심보다 거리감이 더 느껴졌습니다.코딩 수업은 ‘있습니다’.하지만 그것이 ‘가능하다’는 뜻은 아닙니다.몽골 교육부는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초등부터 ICT와 코딩 수업을 정책에 포함시켰습니다.하지만 지방 학교 현장에서 마주한 현실은 달랐습니다.기초 문해력조차 부족한 아이들이 많고컴퓨터는 거의 없거나 고장 난 상태인터넷은 느리거나 끊기고무엇보다,아이들은 ‘왜 이걸 배워야 하는지’를 모릅니다.디지털..
2025.07.19 -
[몽골 가볼까? 12편] 몽골 전통의상 ‘델(Deel)’
몽골 전통복 ‘델’ 입어보니... 겉이 아니라 마음이 달라졌다우리는 몽골 전통의상 ‘델(Deel)’을 입어보았습니다.그저 특별한 사진을 남기기 위한 이벤트쯤으로 생각했지만,입는 순간, 생각보다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델은 옷이 아니라, 자세였습니다델은 일상복이자 외출복, 작업복이자 의례복입니다.기온차가 심한 몽골에서한 벌로 보온과 활동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지혜가 녹아든 옷입니다.단추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교차하며 몸을 감싸고허리에는 굵은 천띠를 감아 고정안쪽에는 호주머니 역할을 하는 깊은 공간이 숨어 있습니다그걸 입자,단순히 의복을 걸친 게 아니라몸을 감싸 안는 감각이 들었습니다.🧍♀️ 낯설지만, 존중받는 느낌델을 입고 게르촌을 걸었습니다.몇몇 어르신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주었고,아이들은..
2025.07.17 -
[몽골 가볼까? 11편] 몽골 테를지(Terelj), 몽골 자연과 하나 되는 순간
몽골 테를지에서 하룻밤 – 정말 자연과 하나 되는 느낌일까?도시를 떠나 초원 속 게르에서 찾은 회복의 온도 울란바토르에서 차로 약 1시간 반.고층빌딩이 점점 사라지고,도로 옆에는 풀과 말이 더 많아질 즈음테를지(Terelj) 국립공원에 도착했습니다.여기서는 정말 다른 공기가 흘렀습니다.빠른 것도, 시끄러운 것도, 많은 것도 없는 곳.바람, 돌산, 나무, 그리고 게르.그 모든 것이 ‘조용히 살아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게르에서의 하룻밤 – 불편하지만, 사람다웠던 공간우리는 전통 게르 숙소에서 하루를 묵었습니다.전기는 일정하지 않고물은 받아다 끓여 마시며화장실은 실외 공동 사용난방은 스스로 불을 피워야 하는 구조객관적으로 불편한 환경이지만,그날 밤만큼은 불편보다 따뜻함이 더 컸습니다.불 위에 끓는 주전..
2025.07.17 -
[몽골 가볼까? 10편] 온천이 몽골에도 있다고요? – 쳉헤르에서의 쉼과 회복
쳉헤르에서의 쉼과 회복몽골에서 ‘온천’을 떠올리긴 쉽지 않았습니다.끝없는 초원, 게르, 유목민, 육식, 먼지…그런데 그 이미지의 한가운데,‘물소리 나는 따뜻한 공간’이 있다는 게 놀라웠습니다.우리가 찾은 곳은 쳉헤르(Тэрхийн цэнхэр).울란바토르에서 차로 약 7시간 떨어진중부 산악 지대에 위치한 조용한 온천 마을입니다.뜨거운 물이 솟아나는 초원의 마을쳉헤르 온천은 해발 1,800m 고지대에 위치해 있습니다.추운 바람이 부는 곳인데도지하에서 70도 가까운 뜨거운 온천수가 솟아납니다.이 온천수는 무색무취, 천연 미네랄 성분 함유, 피부 질환·관절 통증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게르촌에 지친 몸을가장 조용하게 회복시켜 준 곳,바로 이 쳉헤르 온천이었습니다.유목민 마을 옆 온천 리조트쳉헤르에는 ..
2025.07.17 -
[몽골 가볼까? 9편] 몽골에도 신도시가 있다고?
울란바토르 외곽에서 본 미래와 현실몽골은 ‘초원의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그 안에도 변화를 품은 도시화의 흐름이 있습니다.특히 수도 울란바토르 외곽에서는신도시 개발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몽골에도 아파트가 이렇게 많아?”울란바토르 시내에서 차로 20~30분 거리.게르촌을 지나 조금 더 외곽으로 나가자,높은 아파트 단지, 상가 건물, 대형마트, 학교, 병원 부지가 들어선 지역이 나타났습니다.건설 중인 공사 현장, 신축 분양 광고,깔끔하게 포장된 도로와 LED 신호등.딱 봐도 ‘신도시’의 전형적인 모습이었습니다.“이곳이 정말 몽골 맞나?”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도시적인 장면들이 쏟아졌습니다.개발의 시작점, 그리고 질문 하나신도시는 분명 발전입니다.더 나은 환경, 더 깨끗한 집,..
2025.07.17 -
[몽골 가볼까? 8편]몽골 음식과 울란바토르 맛집 – 식탁 위에서 만난 문화
몽골 음식과 울란바토르 맛집 – 식탁 위에서 만난 문화몽골에 가기 전,“먹을 게 뭐 있냐”는 말을 꽤 많이 들었습니다.하지만 직접 맛본 몽골 음식은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문화 자체였습니다.그리고 그 식탁 위에서 우리는낯선 사람들과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고기, 고기, 또 고기…?실제로 그렇습니다몽골의 식문화는 ‘육식 중심’입니다.초원에서 살아가는 유목민들에게고기와 유제품은 생존을 위한 식재료입니다.호쇼르 (Khuushuur): 고기를 넣어 튀긴 만두, 길거리 대표 음식보즈 (Buuz): 찐 고기만두, 설날 같은 명절음식초이왕 (Tsuivan): 고기 볶음면, 몽골식 우동 느낌아이락 (Airag): 발효한 마유주(말 젖 술), 기호 따라 호불호 강함여기에 몽골 특유의 염분이 강하고 기름진 맛은건조..
2025.07.17 -
[몽골 가볼까? 7편] 울란바토르를 걸어봤습니다 – 초원 너머, 도시의 얼굴
울란바토르를 걸어봤습니다 – 초원 너머, 도시의 얼굴몽골이라고 하면 흔히 끝없는 초원과 게르를 떠올립니다.하지만 수도 울란바토르를 직접 걸어본 뒤, 그 인상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도시라고 하기엔 낡고 불편하고,그러나 시골이라고 하기엔 꽤 복잡하고 다층적인 풍경.이 도시의 진짜 모습은, 걸어야 보입니다.걷기에 친절하지 않은 도시, 그럼에도 걷는 이유울란바토르에서 걷는다는 건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인도는 파여 있고 주차 차량으로 막혀 있습니다신호등은 있어도 차량이 무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도로엔 흙먼지가 심하게 날리고겨울엔 사람보다 바람이 먼저 달립니다하지만 이 모든 조건을 감수하고 걷기 시작하면,관광지에는 없는 진짜 몽골의 장면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옵니다. 내가 걸은 길 – 도심과 주거지의 경계에서이 날 ..
2025.07.17 -
[몽골 가볼까? 6편]몽골에서 택시 타보기 – 목적지는 같아도 방식은 다릅니다
몽골에서 택시는앱도, 미터기도, 표식도 없는 차일 수 있습니다.서울처럼 앱을 켜고, 차를 기다리고, 미터기로 요금을 확인하는 방식?몽골에서는 통하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으 길가에 손을 들면일반 승용차가 멈춰 서는 것부터가 시작입니다.‘이게 맞나?’ 싶었던 순간,몽골의 교통은 시스템보다 사람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표식 없는 택시, 하지만 목적지는 통합니다처음엔 낯설고 조금 긴장됐습니다.‘이 차가 진짜 택시일까?’ ‘요금은 어떻게?’앱도 없고, 요금표도 없고, 기사님은 영어를 거의 못하십니다.실제로, 첫 탑승에서 바가지 제대로 썼습니다.(그때는 몰랐습니다. 진심으로요…) 그런데 그 짧은 순간,몸짓과 종이, 사진 몇 장으로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합니다.“목적지를 향한 방법은 달라도, 결국 도착한..
2025.07.17 -
[몽골 가볼까? 5편] 울란바토르를 걷다 – 자동차 창밖으로는 보이지 않던 몽골의 얼굴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차가 많고, 길은 복잡하고, 교통체증은 일상입니다.그래서 결심했습니다.차가 아니라, 발로 이 도시를 만나보기로.그날 하루, 우리는 10km 넘게 걸었습니다.그리고 그 속에서자동차로는 결코 보이지 않는 몽골의 얼굴을 마주했습니다.익숙함과 낯섦이 나란히 걷는 도시먼저 눈에 들어온 건… CU 편의점.멀리서도 눈에 익은 초록 간판에 괜히 안심이 됐습니다.삼각김밥, 컵라면, 마스크팩까지 –한국의 것들이 이 낯선 땅에서 너무나 익숙하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그 옆 시장 골목에서는냉장 보관 없이 진열된 고기와 유제품,길게 줄지어 앉아 장사하는 상인들,그리고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몽골 전통 음악.백화점 안에서는전통 복식과 K-뷰티 브랜드가 나란히 진열되어 있었습니다.다르지만 공존하는 것들.몽골이라는..
2025.07.17 -
[몽골 가볼까? 4편] 치료보다 먼저 전하고 싶었던 것 – 몽골 의료봉사 이야기
치료보다 먼저 전하고 싶었던 것 – 몽골 의료봉사 이야기이번 봉사는 의료팀과 함께 몽골 중부의 지방 도시에서 진행됐습니다.사실 준비한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그 모습은 기뻤지만, 동시에 무거운 마음을 안겼습니다.진료를 원했던 사람이 이렇게 많았다는 사실이이곳의 현실을 말해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건강체조 하나에 활짝 열린 표정들대기 시간이 길어질 걸 대비해 준비한 건강체조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처음엔 말 그대로 ‘시간 때우기’였습니다.그런데 놀랍게도,체조 몇 동작에 주민들이 웃고 따라 하기 시작했습니다.긴장도 풀리고, 기다림도 덜 지루해지고,무엇보다 사람들의 표정이 확 바뀌었습니다.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이곳에 필요한 건 치료보다 먼저, 안심이었구나.”“그냥, 누군가 나를 봐주는 것만으로도…..
2025.07.17 -
[몽골 가볼까? 3편] 몽골에서 K-pop 봉사?
몽골에서 K-pop 봉사? 아이들이 보인 반응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BTS 알아요?”“블랙핑크 좋아해요!”“사랑해요~ 한국!” 처음엔 조금 어색했던 이 질문들이몽골 아이들 얼굴에 웃음을 만들어냈습니다.그리고 그 웃음이, 우리가 이 먼 곳까지 온 이유를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K-pop이 연결한 마음몽골 중부, 아르항가이 아이막.그중에서도 체체를렉이라는 낯선 이름의 작은 도시에서우리는 특별한 봉사활동을 진행했습니다.활동의 중심은 하나였습니다.K-pop 경진대회.춤과 노래로 서로를 잇는 무대였습니다. 이 작은 도시에서, 누군가는 인생 최고의 무대를 준비했다지역 정부와 공립학교가 협력해 함께 만든 대회였고,수준급 경연은 아니었지만열정과 진심이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한 팀의 학생이 무대에 오르기 전이렇게 말했습..
2025.07.17 -
[몽골 가볼까? 2편] 몽골에서 차로 8시간 이동해보니
몽골에서 차로 8시간 이동해보니… 그 길 끝에서 만난 것들..몽골에서는 이동한다는 말이 조금 다르게 들립니다.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시간, 몽골에서는 ‘한 마을 가는 길’일 수 있습니다.우리는 차를 타고 8시간을 달렸습니다.아스팔트 도로는 초반뿐, 대부분은 흙길이거나 그냥 초원 그 자체였습니다.그 길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었습니다창밖엔 나무도, 건물도, 간판도 없었습니다.끝없이 펼쳐진 초원과 하늘뿐.처음엔 낯설고 멀게만 느껴졌던 풍경이한참을 달리자 조금씩 마음속으로 들어왔습니다.길이 없지만, 방향은 있었습니다.사람이 적지만, 삶은 있었습니다.멈춰 선 곳마다,우리는 ‘살아가는 사람들’을 마주했습니다.그 먼 거리, 그 긴 시간도시에선 병원도, 학교도, 은행도 차로 10분이면 닿습니다.하지만 이곳에선 어떤 ..
2025.07.17 -
[몽골 가볼까? 1편] 유목민의 삶을 만나다 – 게르에서 직접 맛본 전통 수제 치즈
게르에서 만난 따뜻한 치즈 한 입 – 연결의 시작몽골 초원 한가운데, 끝이 보이지 않는 들판 위를 달렸습니다.길도 없고, 집도 없고, 사람도 보이지 않았습니다.'정말 누가 여기서 살까?' 그런 생각이 들 무렵,멀리 아주 작은 하얀 점 하나가 보였습니다. 게르.게르는 몽골 유목민의 집입니다.둥글고 하얀 천막 안에서 한 가족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낯선 곳에서 받은 따뜻한 환대우리는 처음 보는 이방인이었습니다.하지만 그들은 웃으며 우리를 게르 안으로 초대해주었습니다.그리고 직접 짜낸 젖으로 만든 치즈를 꺼내 주었습니다.말인지 양인지도 정확히 모르고 받아든 치즈였지만,빵 위에 올려 한 입 먹는 순간, 생각이 멈췄습니다.고소하고 부드러운데, 전혀 짜지 않고무엇보다 따뜻했습니다.그 치즈에는 단지 맛이 아니라..
2025.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