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8. 29. 11:25ㆍ뉴스레터
평양제약공장 방문기
우리의 약함을 아시고 저 땅을 밟을 때마다 인도하시고 보호하시는
그분의 사랑스러운 손길에 감사 외에는 반응할 길이 없음을 고백한다.
전날까지 방북 준비로 육체의 피로가 몹시 심해서인지 아침 출발부터 심적으로 많은 부담감이 있었다. 달리는 차창을 바라보며 이번 방문 동안 그분께서 행하실 일에 대한 기대와 왜 또 그 땅을 밟게 하시는지 잠잠히 생각해 보았다.
"욥이여, 이것을 듣고 가만히 서서 하나님의 기묘하신 일을 궁구하라"(욥 37:14)
약 3시간이 지나 중국 심양공항에 도착하여 예정대로 일행 5명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비행 수속을 다 마치고 약 50분이 걸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를 자유롭게 오고 갈 수 없다는 안타까운 현실을 바라보며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를 안내하는 북측 관계자들의 영접을 받고 보통강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여름철이라 낮이 길어서인지 평양 시내에는 많은 사람들의 움직임과 각 도로를 보수하느라 활기찬 모습이었다. 맑은 하늘과 오염되지 않은 평양 시내는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다음날 주일 아침, 평양 땅 봉수교회에서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는 은혜를 허락하셨다. 정말 감격스럽고 떨리는 순간이었다. 성경책을 펼 수도 있도록 하신 하나님, 보통강 너머로 아름답고 높고 맑은 평양의 하늘과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입술을 열어 큰 소리로 찬양할 수는 없었지만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묵상하며 이 땅을 위해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예배 시작 전 우리 샘복지재단 일행을 먼저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성가대의 찬양솜씨는 한국의 여느 교회에 버금가는 수준이었으나 내용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너무나 마음이 아팠고 그분께 간절한 기도를 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틀간의 비교적 쉬운 일정들을 바치고 월요일부터는 두 팀으로 나누어 L 사무총장과 A 본부장은 진료소에 들러 우리가 가지고 간 의약품들을 진료소를 돌며 전달하였고, 한국에서 제약공장을 운영하는 K선생은 제약공장 담당자들과 계속적으로 시간을 가미녀 우리가 지원했던 제약공장의 시설문제, 원료 의약품 문제, 생산에 필요한 사항들을 하나씩 점검하였다.
K선생과 나는 북측의 현실을 인정하면서 어떻게 지원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일까를 고민하면서 여러 가지를 북측 관계자들과 상의하였다.
우리가 지원한 생산설비, 품질관리설비, 공기정화장치 등 한 가지씩 점검하였고 이들의 기록상황을 먼저 점검하였다. 작업일지, 원료 성적서 등 세부적인 자료도 요청하였지만 받아 볼 수는 없었다. 여러가지 정황을 살펴보니 우리가 보내 준 원료 가운데 일부는 생산하고 일부는 생산에 문제가 있는 듯 했다.
북측 현실을 바라보며 아픔과 안타까움도 많았지만 여기까지 인도하신 그분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무엇이관대 그 땅을 밟게 하시고 그 땅을 향한 그분의 마음을 보게 하셨으니 말이다. 우리의 약함을 아시고 그 땅을 밟을 때마다 인도하시는 그분의 사랑스러운 손길에 감사 외에는 반응할 길이 없음을 고백한다. 이번 방문기간 동안 저희 일행을 위해 간절히 손을 모아 주신 샘복지재단 동역자들과 후원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너는 하나님의 하신 일 찬송하기를 잊지 말찌니라. 인생이 그 일을 노래 하였느니라"(욥36:24)
2008년 7월 9일 단동에서 P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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