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26. 10:42ㆍ뉴스레터
<강을 건너 버스가 달릴 그 날까지>
이동진료버스와 함께 방방곡곡을 다니며 몸이 불편한 분들을 위해 움직였던 '사랑의 왕진버스'. 5년간의 사역 속에 담긴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매주 수요일, 목요일마다 중국 단동복지병원에서 수고하고 계시는 샘복지재단 의료진들과 직접 현지인들과 강 건너서 오신 분들의 경계심을 줄이기 위해 한족(중국인)과 중국동포(조선족) 의료진이 함께 움직이며 많은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6천여 명의 환자들을 만나고 섬기며 참 많은 분들이 육신의 아픔으로 여러 해 동안 고통도 겪으셨지만 이런 아픔 때문에 마음의 고통도 많이 깊었던 것이 더 안타까웠습니다.
사랑의 왕진가방 재보충 작업이 한창이던 2008년 여름 우리는 큰 선물을 받게 되었습니다. 병원 정문에서부터 버스 한 대가 들어오고 있었는데 시야에 점점 가까워진 버스는 다름이 아닌 진료장비가 설치되어 있는 이동식진료버스였습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를 통해 지원받은 2억원을 통해 마련한 이 버스가 바로 첫번째 '사랑의 왕진버스'였던 것입니다. 이 버스에는 엑스레이 촬영실, 진료실, 의료기기 탑재공간 등이 담겨 있어 직접 찾아오기 힘든 분들을 위해 직접 찾아가 필요한 의료사역을 할 수 있어서 단동 주변 지역의 주민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귀한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병원 인근과 단동 주변 지역을 섬기던 것이 이제는 경기도보다 넓은 지역을 다니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3시간 이상을 달려 단 1명의 환자를 간단한 진료만 하고 돌아오는 우리의 모습을 보며 너무나 비효율적이라고 말했던 적이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따지면 너무나 정확한 지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사역은 육신의 아픔만 낫게 하는 사역이 아닌 마음도 치유하기 위한 사역이기에 우리가 만나야하는 사람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겠다는 것이 사명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우리의 사명을 한국에서도 나누기 위해 국내에서 국내 근로자들이 꺼려하는 *3D직종에서 누구보다 수고하고 있지만 소외된 외국인 근로자들을 섬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제 막 1년이 된 '사랑의 왕진버스 in Korea' 사역은 오는 5월 22일 다섯번째 봉사를 떠납니다. 지금까지 약 200여 명의 환자들을 1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그들의 아픈 몸과 마음을 위로할 수 있었습니다.
이젠 중국 단동시 공회에서도 공회지정병원이 될 정도로 인정받아 중국 경찰(公安)의 눈치를 보며 다니는 사역이 아닌 각 지역간부들로부터 초청받아 다니는 사역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이 아닌 오랜 시간동안 섬김의 결과로 얻은 귀한 선물인지라 너무나 감사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건강한 치료, 치유사역을 위해 후원자 여러분들의 많은 기도와 후원 부탁드립니다.
이 사역은 의사만 하는 사역이 아닙니다. 의료봉사, 의료사역에서 가장 많이 봉사자가 필요한 파트는 의외로 비의료인들이 섬길 수 있는 파트입니다. 단동복지병원의 한 사역자는 무료왕진 사역을 함께 다니시며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은 직접 손질할 수 없는 손·발톱을 깎아드리는 일을 직접 섬기셨습니다. 그 선생님은 주머니에 항상 손톱깎이를 넣고 다니시며 그들의 손끝과 발끝을 정리해 드리고는 조용히 안아드리곤 하셨습니다. 의학적인 방법의 접근도 정말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불편한 몸의 아픔 때문에 굳어져버린 마음을 녹일 수 있는 방법의 접근도 더욱 중요하답니다. 2010년부터 한국에서 진행되는 '사랑의 왕진버스 in Korea'사역에도 역시 의사, 간호사가 아닌 분들이 손길을 훨씬 더 많이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마음은 있지만 '나는 의사가 아닌데', '나는 간호사가 아닌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겁내지 마시고 얼마든지 이 사역에 동참하실 수 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온 아이들을 위한 놀이봉사자, 외국인 근로자들과의 원활한 대화를 위한 언어봉사자, 사역의 원활한 진행을 도울 수 있는 '뭐든지 가능' 봉사자 등 시간과 건강한 몸만 있으면 얼마든지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사랑의 왕진버스 후원계좌(예금주:사단법인샘복지재단)
외환은행 364-22-00550-6
봉사참여 및 문의: 이진주 간사 02-521-7366 lovebus@samcare.org
* 3D 직종: 더럽고(Dirty), 어렵고(Difficult), 위험한(Dangerous) 직종을 뜻하는 말. 연봉수준이 가장 열악했던 '생산/기능'직종은 1997년 1천496만원으로 최하위를 기록. 2007년에는 '서비스'직종이 1천753만원으로 최하위. 요즘은 Despise(멸시)가 추가되어 4D라는 표현도 쓰고 있음.
**공회(工會): 한국의 노동조합과 비슷. 공회의 기능은 노사의 중간에서 평화적 대화와 협의를 통해 노동자의 복지향상을 추구하기 위한 조직. 단결권과 단체교섭권은 있지만 단체행동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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